교육청, 공립 5개교 최근 3년 대상
“결강 잦고 진도 제대로 안나가”
이달 기초조사뒤 내달 대책 발표
“결강 잦고 진도 제대로 안나가”
이달 기초조사뒤 내달 대책 발표
입소문으로 번지던 특성화고의 부실한 교육과정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시교육청은 17일 “5개 공립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3년 동안의 교육과정 운영을 감사하고 있다. 특정 학과의 교사들이 수십년씩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뿌리깊은 기강 해이와 부실 수업을 이참에 수술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수업시간표와 출장계획서, 보강계획서 등 수업 관련 서류를 확보해 일일이 들여다보고 있다. 인력 20여명을 투입한 감사의 초점은 △교과별 수업 운영 △결강·보강 실태 △출장·실습 운영 등 수업의 성실한 운영에 맞춰져 있다. 특히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문상을 가거나 외출을 하면서 아예 수업을 빼먹고, 이후에 허위로 서류를 작성한 사례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중이다. 감사 기간은 시효를 고려해 최근 3년 동안으로 설정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에 기초조사를 매듭짓고 다음달까지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쪽은 “일부 학교와 특정 과목에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교사의 보강계획서 위조, 교장의 근태관리 허술 등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월 제빵 분야의 한 교사가 전공 수업을 자주 빼먹고, 상치 과목도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는 ㄱ고 학부모의 민원을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10일 동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런 부실 수업이 교사 한두명에 그치지 않고 학사 운영 전반의 문제로 나타나자 공립 특성화고 전체로 감사를 확대했다.
시교육청이 감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하자 공립 특성화고의 교사들은 아연 긴장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성실하게 수업하는 대부분 교사들까지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넘어갔다. 3년 전 수업까지 어떻게 대조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광주시의회는 “수업 운영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수업 부실이 ㄱ고뿐 아니라 상당수 특성화고에서 뿌리깊게 자리잡은 만큼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문상필 광주시의원은 “일부 전공의 교사는 다른 학교에는 과목이 설치되지 않아 같은 학교에 수십년씩 머물고 있는 것이 구조적 원인이다.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먼저 공립 5개 학교의 실태를 점검한 뒤, 8개 사립의 실태를 감사할지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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