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의결해 내년 시행…60% 올려
시, 운영비 자립도 51%로 불가피
시민단체, 고비용 구조 개선 촉구
시, 운영비 자립도 51%로 불가피
시민단체, 고비용 구조 개선 촉구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 입장료와 관람차 탑승료를 반년 만에 대폭 올리기로 했다.
순천시는 18일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의 통합 입장료를 5000원에서 8000원으로 60% 인상하고, 관람차 탑승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올리는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두 곳 중 한 곳만 들를 때는 순천만에선 7000원, 순천만정원에선 4000원을 내야 한다. 순천만에 몰리는 관람객을 순천만정원 쪽으로 유도하려는 뜻이 담겼다. 이런 내용을 담은 조례안은 지난 15일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를 통과했고, 1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새 요금은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한다.
시는 순천만의 입장료가 다른 생태원·수목원에 비해 낮고, 순천만을 보호하고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시의 분석을 보면, 순천만 방문객은 2012년 4~9월 86만여명에 그쳤지만, 정원박람회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같은 기간 209만여명으로 2.4배 늘어났다. 그런데도 운영비 자립도는 51%에 불과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도 순천만의 자연과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박람회를 열었던 만큼 지나친 상업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김효승 순천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은 “순천만정원 한해 유지비만도 140억원이 들어간다. 요금을 아무리 올려도 돈들어갈 구멍이 크면 감당하기 어렵다. 인상 폭이 심리적 저지선에 다가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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