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60명…취업미끼 32억 챙겨
한사람에 최고 1억2000만원 받아
한사람에 최고 1억2000만원 받아
취업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직 노조 간부 등 4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경찰청 수사2계는 22일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으로 취업시켜 줄 것처럼 속여 32억원을 받아 가로채고 수억원대 사기도박을 한 혐의(특경법 사기·상습도박 등)로 전 노조 간부 홍아무개(3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취업을 원하는 자녀를 둔 지인을 홍씨에게 소개하고 현금 일부를 받아 챙긴 혐의(특경법 사기)로 기아차 광주공장 직원 김아무개(42)씨 등 2명과 도박판을 마련한 혐의(도박장 개설) 등으로 직원 조아무개(3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씨는 2010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기아차 고위 관계자와 친한 사이이며 노조 간부 경험이 있어 신입사원에 채용시켜 줄 수 있다”고 속여 친척 등 60여명에게 1인당 3000만~1억2000만원씩을 받아 3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 김씨와 이아무개(36)씨 등 2명은 지인·동료 20여명한테서 최고 1억2000만원 등 모두 16억여원을 받아 홍씨에게 건네고 일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은 이 돈으로 2010년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4년 동안 동료 직원 등 27명과 공장 근처 원룸을 임대해 122회에 걸쳐 17억원대의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취업이 성사되지 않자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다른 피해자를 속여 ‘돌려막기식’으로 범행을 계속했다. 실제로 돈을 받은 홍씨 등이 기아차 광주공장 취업을 성사시킨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두 32억 중 16억은 변제했고 나머지 돈은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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