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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경찰서·소방서 없는 빛가람도시

등록 2014-12-22 20:21수정 2014-12-23 14:12

전남 나주에 둥지를 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전 대상 공공기관 16곳 가운데 13곳이 올해 옮겨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아직 불편한 게 적지 않지만, 대규모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이미 입주해 혁신도시 이전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나주/연합뉴스
전남 나주에 둥지를 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전 대상 공공기관 16곳 가운데 13곳이 올해 옮겨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아직 불편한 게 적지 않지만, 대규모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이미 입주해 혁신도시 이전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나주/연합뉴스
전남도, 이전기관들 불만 접수
최근 직원1명 밤에 승용차 치어 사망
“안전한 생활 요구…대책 마련중”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의 ‘안전 확보’가 이전기관 직원들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전남도는 22일 “한전·농어촌공사 등 이전기관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근 마련한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최근 교통사고로 직원 1명이 숨진 뒤 강력범죄와 고층 화재 등 안전문제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 같다. 겨울이어서 밤거리가 어두운데다 숙소 인근에 공사용 자재들이 쌓여 있어 밤길을 걷기가 어렵다는 호소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밤 11시30분께 나주시 금천면 빛가람도시 진입로에서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걸어가던 이전기관 직원 ㄱ(46)씨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전한 지 두 달이 안 된 상황에서 동료가 숨지자 직원들은 정주여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해자 ㄴ(48)씨가 경찰에서 “도로가 어두워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왕복 4차로인 이 진입로는 5.39㎞ 구간 중 60%인 3.49㎞에 가로등이 없어 사고의 위험이 높다.

더욱이 이곳에는 치안센터와 119센터가 설치되지 않았고,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조차 없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기관 직원들은 “취약 시간인 밤 11~12시 사이에 순찰을 강화해야 하고, 폐회로텔레비전(CCTV)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달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의 순찰은 인근 산포·금천 파출소가 번갈아 맡고 있어 치안 공백이 생길 우려가 높다. 곳곳에 폐회로 카메라 210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도난사건마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5.5㎞ 떨어진 나주소방서에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한다. 한전 사옥까지 걸리는 시간은 5~7분 정도이다. 예정대로 119센터를 설치했다면 1.6㎞ 떨어진 한전까지 2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구급차가 나주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시간은 10분 안팎, 광역응급센터인 전남대병원에 닿는 데는 30분 안팎이 걸린다. 하지만 이 도시 안에 종합병원이 개원할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

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 홍길순씨는 “내년 예산에 119센터 건축비는 반영됐으나 파출소 건축비는 세워지지 않았다.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빛가람도시에는 이전기관 16곳 중 13곳의 임직원 6160명이 근무에 들어갔고, 내년에 3곳의 직원 840명이 이전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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