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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김포 애기봉 등탑 재설치 놓고 갈등 재연

등록 2014-12-23 20:01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에 대형 성탄트리를 설치하려다 김포시와 주민 반대로 계획을 철회했으나, 이번엔 종교단체인 기독당이 등탑 자리에 대형 십자가를 세우겠다고 나서 애기봉 등탑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기독당은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김포 애기봉전망대에서 신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등탑 재설치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도회에서 “애기봉 등탑은 유네스코 유산으로 남을 만한 역사적인 평화의 상징”이라며 “전망대에 건립되는 평화공원에 철거된 등탑 대신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십자가를 세우는 것을 국방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대북전단 살포 및 애기봉 등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민통선 평화교회, 지역 주민 등 30여명은 애기봉전망대 앞에서 이들과 대치하며 등탑 재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대책위는 회견에서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 반대 활동과 애기봉 등탑 재설치 반대 활동을 친북 활동으로 규정하고 민통선 평화교회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현 정권의 성격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는 이어 “애기봉 등탑 재설치 반대 활동에 대한 탄압은 평화를 탄압하는 것”이라며 “애기봉에 등탑을 재설치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평화와 김포시민의 안녕을 위해 적극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양쪽 참가자들은 애기봉 등탑 재설치를 놓고 언쟁을 벌였으나 물리적 충돌은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2일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이적 문건을 제작·배포한 혐의 등으로 민통선 평화교회와 이 교회 이적(57) 목사의 자택, 교회 부설 아동센터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목사는 지난해 11월 독일 포츠담에서 친북성향 단체인 ‘재독일 동포협력회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평화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박아무개 부원장과 접촉하고 북한 주장을 담은 이적문건을 만들어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목사가 “애기봉 등탑 점등은 남측의 대북심리전”이라고 한 것도 북한의 주장에 동조한 발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경찰이 ‘애기봉 성탄트리는 전쟁트리고,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관계 파탄을 불러온다’란 표현이 북한 주장과 같다고 나를 친북으로 모는데, 이말은 내가 먼저 했고 북이 따라한 것이다. 민통선지역 교회 목사가 주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등탑 반대, 전쟁 반대 평화운동을 하는 것을 갖고 친북활동으로 몰면 누가 한반도 평화운동에 나설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10월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철거된 등탑 자리에 성탄트리 설치를 추진했으나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18일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 북한과 3km 떨어진 애기봉 등탑은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북의 반발로 점등 논란을 빚어왔다. 김포/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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