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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마을미디어, 대안언론 구실 ‘톡톡’

등록 2014-12-23 20:34

라디오2·신문6·잡지4 등 13곳
부동산·미용실 등 주민기자 활약
‘날것 그대로’ 현장 전달…공감 커
주민·마을 잇는 ‘공론의 장’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마을의 화제를 전하는 마을미디어가 새로운 언론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23일 신문·잡지·라디오·인터넷 등 형태를 띠고 있는 광주지역의 마을미디어를 조사해 보고서를 내놨다.

두 단체는 지난 10월22일부터 두달 동안 조사원 5명을 투입해 발간 주체를 면접하고, 발행 자료를 찾아 실태보고서를 만들었다. 1차로 파악한 마을미디어는 라디오 2곳, 신문 6곳, 잡지 4곳, 인터넷 1곳 등 13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남구 효덕동의 신문 <함꾸네>는 2~3년 동안 21차례 난장 음악회와 작은 도서관 등 마을 안 소식을 전해 주민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는 2주에 한차례 골목 안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발행 주기가 석달까지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 산수동의 <통통마을신문>도 2013년 4월부터 8~12쪽짜리 신문을 주민기자 10명이 1만부까지 발행해 ‘자치와 연대의 디딤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 300권씩 배포된 마을잡지인 <잉계마을에 살다>와 <월산4동에 살다>는 부동산·미용실 등을 하는 주민기자가 직접 참여했다. 기사도 천편일률적인 단체장 인사말은 빼고 ‘버려진 화분으로 만든 도시텃밭’, ‘30년간 키운 마을 선인장’ 등 생활 밀착형 읽을거리를 다뤄 반향이 컸다.

이들은 전문가들이 만드는 대의 미디어가 아니라 주민이 참여하는 직접 미디어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이어서 주민들의 공감이 크다. 이 때문에 주민과 주민,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공론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광주지역 언론의 현장성과 다양성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언론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역 일간지는 96년 6곳에서, 2006년 12곳, 2013년 26곳으로 늘어났다. 또 중앙지 13곳, 주간지 42곳, 인터넷 매체 93곳, 잡지 68곳이 경쟁한다. 광주시가 집행한 2013년 홍보비 20억7000만원은 지상파 방송에 29.2%, 지역일간지·주간지에 24.5%, 인터넷 매체에 9.9% 가 집중된 것이 현실이다.

유영주 민언련 사무국장은 “낡은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언론 과잉 속에서 느끼는 주민의 갈증을 풀어줄 소중한 대안이 마을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자치단체가 이를 지원해 자치와 참여가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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