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세월호의 아픔, 소설로 풀어낸 진도 고교생들

등록 2014-12-25 16:38수정 2014-12-25 17:09

지난 19~21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책축제에서 한 관람객이 ‘진도비전’ 부스를 방문해 <진도의 역사-시간의 지도>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지난 19~21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책축제에서 한 관람객이 ‘진도비전’ 부스를 방문해 <진도의 역사-시간의 지도>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진도군의 고교생들이 또래가 겪은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소설로 재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도고 동아리인 ‘명량한 진도’는 최근 ‘진도비전(珍島秘傳)’ 중 첫 번째로 <진도의 역사-시간의 지도>에 담길 내용을 공개했다. 진도비전은 진도의 역사·생태·문화·미래를 전하는 총서로 기획됐다. 올해 역사편을 낸 것을 시작으로 4년 동안 해마다 한 권씩 4권을 발간한다.

<진도의 역사>는 학생 저자들이 삼별초와 명량해전 등 부침을 겪어온 진도의 역사를 연대에 따라 소설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학생들이 줄거리를 쓰고, 내용에 어울리는 삽화도 그렸다. 이어 사진과 자료를 구해 곁들이는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특히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 부두, 진도 체육관, 군민 분향소 등지에서 느낀 아픔과 안타까움을 3편의 연작 소설에 녹여냈다.

이 가운데 ‘아버지의 일기’(1학년 허보람)는 진도에서 어민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의 눈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충격과 슬픔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아침바다’(1학년 하 봄)는 침몰하는 배 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들 두 명이 마지막 시간에 느꼈던 긴장과 공포, 미안함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카톡’(조항찬)은 안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진도로 전학 온 남학생의 집단 문자 대화를 통해 참사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이 소설들은 저마다 다른 화자가 등장하지만 희생된 아이들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을 표현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 책은 지난 19~21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책축제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진도고는 내년 3월 이 책을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6월까지 전자책(e-북)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