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사 긴급체포해 조사중
경찰이 초등학생을 훈계하다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미인가 대안학교 교사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전남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26일 초등학생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전남 여수의 ㅅ학교 교사 황아무개(41·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25일 저녁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ㅅ학교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한아무개(14)양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경찰에 “‘딸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달라’는 부모의 부탁을 받고 한양을 교육하면서 엉덩이 등을 몇 차례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이날 새벽 4시23분께 가건물 형태의 컨테이너 숙소에서 함께 잠을 자던 한양이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한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한양은 전날 처음으로 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엉덩이와 허벅지 등에 심한 멍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양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뇌 안에 피가 고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병원 의사의 검안 결과에 따라 황씨의 체벌이 한양의 사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한양의 주검을 부검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한양은 여수의 한 초등학교에 장기 결석중이었으며, 부모의 권유로 ㅅ학교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초등학교 관계자는 “한양이 장기간 결석해 담임 교사가 한양의 집을 방문해 부모님을 만나 출석을 독려했었다”고 말했다.
학교는 황씨 부부가 자연·악기·미술·놀이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말·휴일 체험형학교로, 한 달 전께 여수시 돌산읍에서 화양면 용주리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에 등록돼 있지 않아 정식 학교가 아닌 미인가 교육기관인 ㅅ학교는 주말과 휴일에 초등생과 학부모 등 1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여수교육청 관계자는 “ㅅ학교는 대안교육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동아리 형태로 학습·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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