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기념사업회는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에 있는 김 시인의 생가에 게스트 하우스를 열었다.
기념사업회, 게스트하우스 열어
20주기 맞아…20명 숙식 가능
20주기 맞아…20명 숙식 가능
민족시인 김남주(1945~1994)의 해남 생가가 게스트 하우스로 꾸며졌다.
김남주기념사업회는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에 있는 김 시인의 생가에 게스트 하우스를 열었다. 기념사업회는 20돌을 맞아 생가의 개방을 추진했다. 생가는 방 2칸씩이 있는 본채와 행랑채로 짜여져 20여명이 숙식할 수 있다. 생가 옆에는 고인의 흉상과 대표 시를 새긴 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시비 ‘노래’를 비롯해 동판에 새긴 ‘조국은 하나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저 창살에 햇살이’ ‘자유’ 등을 만날 수 있다.
생가에는 서예가 신영복 선생이 쓴 현판이 붙었고, 옥중에서 담배 포장지에 새긴 원고와 치열했던 일대기를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 묵으려면 다음카페 ‘김남주생가게스트하우스’(cafe.daum.net/kimnamjuhouse)에 들어가 예약하면 된다. 1박에 1인은 2만원, 방 1칸은 5만원이다.
이곳은 그가 태어나서 중학까지 성장기를 보낸 공간이다. 초기 작품인 ‘진혼가’ ‘잿더미’ 등을 창작한 산실이기도 하다. 그는 74년과 79년 두차례 구속됐지만 독재에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맞서 옥중 시집 <나의 칼 나의 피>, <사랑의 무기>, <조국은 하나다> 등을 냈던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해남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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