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월봉서원에선 고전 강좌와 전통예절 체험행사뿐 아니라 문화·예술과 인문·철학을 융합한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 저녁 7시 월봉서원에서 진행된 ‘살롱 드 월봉’ 프로그램에서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제공
광주 ‘7년 활성화 실험 성공’ 평가
인문·철학 강연에 시민 호응높아
‘삶의 지혜 배울 공간’으로 변신
지난해 2천명 참여·2만명 방문
인문·철학 강연에 시민 호응높아
‘삶의 지혜 배울 공간’으로 변신
지난해 2천명 참여·2만명 방문
“서원 하면 고루하고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조선시대 사립대학의 역할(강학)을 했던 서원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살린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백옥연(47) 역사문화전문위원은 31일 서원 활용 사업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광산구는 2008년부터 광산동 월봉서원에서 ‘살롱 드 월봉’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월봉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1527~1572)을 기리는 곳이다. 백 전문위원은 “16세기 정자를 짓고 토론했던 조선시대 전통에 18세기 프랑스의 토론 문화를 이끌었던 살롱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인문교류 마당으로 마련한 것이 ‘살롱 드 월봉’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월봉서원에 매달 넷째 주 금요일 저녁 7시 어김없이 불이 켜지는 이유는 프로그램의 신선함 때문이다. 시민들은 전통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누고 30분 동안 문화 공연 등을 즐긴 뒤 인문·철학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는다. 지난 26일에도 시민들은 아쟁·판소리·대금 등 국악 공연에 이어 기타로 캐럴송 공연을 감상하고, 한 해 동안 진행됐던 살롱 강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월봉서원 프로그램은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세대별로 차별화돼 있다. ‘선비의 하루’라는 체험 프로그램은 고봉 기대승의 사당을 배례하고 편지나 족자 형태로 자기의 이야기를 쓰며 삶을 돌아본다. ‘꼬마철학자 상상학교’는 철학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이들에게 놀이로 성리학을 이해하도록 한다. 서원에서 고봉 묘소까지 1.5㎞에 이르는 ‘철학자의 길’은 마음을 정화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10월 마지막 주 토·일요일엔 고봉문화제를 열고, ‘고봉학술대회’도 2회째 개최하고 있다. 월봉서원과 인근 영산강 주변 문화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광산구의 서원 활성화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봉서원은 전국 향교·서원 900여곳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2000여명이 월봉서원에서 열린 12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2만여명이 서원을 다녀갔다. 또 역사문화전문위원을 배치하고 문중과 ‘문화공동체 결’ 등 3개 단체와 협력해 서원을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켰기 때문이다. 월봉서원은 문화재청의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활용사업’에 선정된 38곳 가운데 우수 사업을 펼친 곳으로 평가받았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매달 신청을 받아 꾸준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이 정화받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062)960-8272.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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