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는 26~28일 천경자 화백의 작품 <보리>(위 사진)와 오방색의 대가 고 오승윤 화백(1939~2006)이 그린 <하의도> 등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한테서 압수한 미술품 107점을 공개입찰로 매각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제공
천경자화백 작품 등 107점 공매
21~23일 광주 대동갤러리 전시
21~23일 광주 대동갤러리 전시
일당 5억원짜리 ‘황제 노역’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한테서 검찰이 압류한 미술품 107점이 공매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는 광주지방국세청의 의뢰를 받아 오는 26~28일 인터넷 공매 사이트인 온비드(www.onbid.co.kr)에서 허 전 회장한테서 압류한 동양화와 서양화 등을 공매한다. 최고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하고, 낙찰자가 없는 작품에 대해선 그다음주 월~수요일에 공매를 다시 진행한다. 허 전 회장의 압류 미술품들은 공매 전인 21~23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대동갤러리에 전시된다.
공매 예정인 미술품 중엔 천경자 화백과 고 오승윤 화백의 그림 등 희귀한 작품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한때 재계 순위 50위권의 대그룹 총수였던 허 전 회장은 이들 고가의 작품을 구입한 뒤 가족들이 살던 아파트 두곳에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3월 벌금 249억원과 국세·지방세 150억원을 미납한 상태로 뉴질랜드에서 호화생활을 하며 귀국을 미루던 허 전 회장의 가족 아파트를 찾아내 미술품들을 전격 압류한 바 있다.
허 전 회장 쪽은 그림 공매를 통해 미납 국세 63억원의 일부가 상계되길 기대하고 있다. 허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로 양도세와 증여세 등 국세 63억원을 포탈한 사실이 새로 적발됐고, 이 가운데 양도세 6억원을 고의로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조세를 포탈한 사실이 드러나 형사처벌이 불가피하게 된 허 전 회장으로선 미술품 공매를 통해 포탈 세금이 상계돼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광주지방국세청은 지난해 9월 허 전 회장이 여섯차례로 나눠 벌금을 모두 내자, 검찰과 협의해 미술품 공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광주지방국세청은 허 전 회장의 예전 국세 미납액 134억원을 받기 위해 그의 현금성 채권 지분을 가압류할 방침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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