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인 4곳, 기존 고속도와 연결 안돼
광주-완도 구간 30km나 떨어져…효율성 낮아
도로공사 국감 호남지역에 건설중인 고속도로 4곳이 호남·서해안 등 기존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지 않은 탓에 ‘반쪽 고속도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회 건설교통위 김동철 의원(열린우리당)은 최근 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 “전국에 건설중인 고속도로 19곳 1093㎞ 가운데 △무안~광주 △목포~광양 △전주~광양 △광주~완도 등 4곳 231㎞ 구간이 기존 고속도로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국도를 통과해야 한다”며 “효율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바로 연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고속도로 4곳은 시점이나 종점에서 국도대체도로를 통해 기존 고속도로와 연결하도록 공사중이거나 설계중이다. 이 때문에 개통 뒤에도 광주~완도는 30㎞, 목포~광양은 12㎞까지 기존 고속도로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통행차량의 설계속도는 고속도로가 100㎞/h, 국도대체도로가 80㎞/h로 차이나 연결구간의 병목현상과 교통정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2007년까지 6181억원을 들여 41.5㎞를 개통할 무안~광주 고속도로는 광주시 광산구 광주여대 부근에서 끝나기 때문에 광주시내 사암로나 무진로를 통과해야 고속도로에 닿을 수 있다. 2010년까지 2조3043억원을 들여 101.1㎞를 건설하는 목포~광양 고속도로는 시점과 종점이 서해안고속도로와는 12㎞, 남해고속도로와는 6㎞ 각각 떨어진 탓에 국도 2호선과 국도 17호선을 거쳐 접근해야만 한다.
2011년까지 2조8231억원을 들여 118.0㎞를 잇는 전주~광양 고속도로는 호남고속도로 순천나들목을 시점으로 삼아 설계했기 때문에 건설중인 목포~광양 고속도로와 단절을 피할 수 없다. 기본설계 중인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2015년까지 1조6000억원을 들여 해남 북평면과 나주시 봉황면을 잇는 70.4㎞ 구간에 건설된다. 종점인 나주 외곽은 호남고속도로에서 30㎞쯤 떨어져 국가지원지방도로 49호선을 거쳐야 한다. 김 의원은 “국도를 이용해 고속도로와 고속도로를 연결하면 사업비는 줄일 수 있겠지만 효율성과 안정성은 떨어진다”며 “노선이 분리된 고속도로 구간들을 서로 연결해 수송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쪽은 “단절 논란이 불거진 고속도로 4곳의 시점과 종점 부근에 국도대체우회도로와 국가지원지방도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라며 “중복투자를 막겠다는 건설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분절이 된 만큼 앞으로 교통수요가 발생하면 고속도로끼리 연결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