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2025년까지 군 공항과 광주공항을 묶어 이전한 뒤 공항 터에 ‘첨단산업·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민선 5기 때와 달리 민간 공항을 폐쇄하고 이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동안 광주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국방부에 ‘광주 군 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군 공항과 민간 공항(광주공항)을 동시에 이전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군 공항 이전사업 추진 터는 모두 251만평(829만7558㎡)에 달한다. 군 공항(183만4000평)과 민간 공항(4만6000평) 등 공항 188만평과 영내 탄약고 63만평 등이다. 시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호남선 구간 케이티엑스 개통(3월)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고 민간 공항 이전 계획을 건의서에 포함시켰다.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국제선 민항 양보 및 국내선 존치보다 광주공항을 묶어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017년까지 군 공항 이전 터를 선정하고 2022년까지 이전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시가 새로운 군 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는 용도 폐기된 광주 군 공항 터를 시에 양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터 매입, 군 공항 건설, 주변지역 지원사업, 종전 부지 개발사업 등에 약 3조5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23~25년 기존 광주 군 공항 터를 ‘솔마루 시티’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종전 부지에 첨단산업 및 연구개발, 상업, 주거, 공원·녹지 용지 등으로 개발해 이전 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6월 말까지 광주시의 건의서에 대해 재원조달 계획과 시행 방안 등 타당성을 평가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군사시설 이전을 추진 중인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해 이전 터 선정을 위한 협의회 운영 실태 등을 조사했다. 광주시와 국방부, 공군은 이달 말까지 이전건의서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안용훈 도시계획과장은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군 공항이 민간 공항과 같은 지역으로 가는지 등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의서가 통과되더라도 군 공항 이전비 마련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를 금융권에서 차입할 경우 개발사업이 끝나기 전까지 시가 물어야 할 이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군 공항 이전 터 선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최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발언한 것에 대해 도의원들이 즉각 반발할 정도로 군 공항 이전 터 선정은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 후보지가 결정되면 그 지역 주변에 헬기제조산업이나 비행기부품 산업단지 등을 설립하는 인센티브 방안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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