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곳 경영진단 결과…58명 정원감축
고분자센터 등 통폐합·신설 중단키로
고분자센터 등 통폐합·신설 중단키로
‘옥상옥’ 구조로 제구실을 못하던 한방산업진흥원과 고분자센터 등 전남도의 출자·연구기관 5곳이 경영진단을 통해 정리된다.
전남도는 3일 생물산업진흥원(산하기관 7곳), 테크노파크(〃 4곳), 해양수산과학원(〃13곳) 등 출자·연구기관 35곳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벌여 기능과 역할이 미흡한 5곳을 정리하고, 정원 58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출연·연구기관이 지나치게 많다는 판단에 따라 기능의 타당성, 인력의 적정성, 발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진단을 벌였다. 이들 기관은 설립 비용이 5309억원, 지난해 예산이 2374억원에 이르면서 재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테크노파크 산하 고분자센터와 생물산업진흥원 소속 한방산업진흥원, 해양수산과학원 산하 뱀장어종묘·젓갈식품·해조류부산물가공 등 연구센터 3곳이 통폐합되거나 신설이 중단된다.
2011년 5월 고흥에 설립된 테크노파크 산하 고분자센터는 지난해 예산 34억원, 인력 9명으로 운영됐다. 플라스틱 섬유와 바이오 소재 등 고분자 융복합 소재의 연구개발을 맡은 이 센터는 4년 동안 기술개발 과제 1건을 수행했고, 4건은 진행중이어서 성과가 미흡했다. 관련 업체인 석유화학산업단지와의 거리가 멀고, 특화산단 조성 부진과 관련 장비 구축 지연 등으로 독립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센터는 순천의 신소재센터에 통합된다.
2002년 8월 출범한 생물산업진흥원은 1본부, 7연구원, 1실에 151명이 근무중이고 지난해 예산은 378억원이었다. 7개 연구원이 운영되면서 기능 중복과 상호 경쟁이 발생하고 행정·예산·회계 등은 별도로 운영되는 등 업무의 효율이 떨어졌다. 7개 연구원 가운데 한방산업진흥원은 내년 설립 예정인 한약진흥재단에 편입시키고, 정원 7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86년 8월 설립해 4연구소, 9센터, 정원 110명, 지난해 예산 105억원 규모로 운영중인 해양수산과학원에도 구조조정의 손길이 미쳤다. 어종별·지역별로 연구시설을 따로 설립해 중복 투자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인력 63명을 증원해 뱀장어종묘·젓갈식품·해조류부산물가공 등 연구센터 3곳을 신설하려던 계획이 중단됐다.
송상락 도 기획조정실장은 “6월까지 구체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해 정관을 개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할 방침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외부기관에서 경영진단 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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