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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학들, 신입생 4년치 학과비 일방 징수

등록 2015-02-05 19:43수정 2015-02-06 10:17

전남·목포대 등 고지서에 포함시켜
30만원대 부담…학부모 원성 높아
“입학 뒤엔 납부율 떨어지자 꼼수”
대학쪽 “등록과는 아무 상관 없다”
전남대·순천대·목포대 등 일부 대학이 신입생한테 4년치 학과 학생회비(학회비)를 한꺼번에 징수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순천대는 15일까지 58개 학과의 신입생 1768명의 등록을 받으면서 182만~242만원인 등록금, 1만원인 총학생회비, 27만~38만원인 학회비를 내도록 고지했다. 내역을 뜯어보면, 등록금과 총학생회비는 1학기치, 학회비는 4년치를 한꺼번에 부과했다. 학회비를 학기별로 분납한다면 납부액은 3만3750~4만7500원으로 낮아진다.

목포대는 27일까지 56개 학과 신입생 1700여명의 등록을 받으면서 등록금·총학생회비와는 별도로 평균 25만원인 4년치 학회비를 납부하도록 했다.

전남대도 이달 중순까지 80여개 학과 신입생 4566명의 등록을 받는 시기에 30만원 안팎의 4년치 학회비를 징수하다가 학부모들한테 항의를 잇따라 받았다.

학부모들은 “총학생회든 과학생회든 학생회비는 자율납부하는 것 아니냐. 입학의 필수조건인 것처럼 등록 시기에 액수가 만만치 않은 4년치 고지서를 보내 반강제적으로 징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 ㄱ씨는 “4년치 고지서엔 산출근거와 사용계획 등이 전혀 없었다. 납부액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8학기치를 입학 전에 완납하라는 것은 일종의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학부모 ㄴ씨는 “학년이 올라가면 납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리 받겠다는 꼼수”라며 “입대·휴학 등 사정이 생기면 돌려주겠다는 약속조차 없는 부당한 요구이지만 안 내고 버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학 졸업생 ㄷ씨도 “입학 때 학생회에서 ‘졸업 반지를 해주겠다’며 비용을 거둬갔는데 졸업할 때까지 그리고 졸업 이후에도 반지는 그림자조차 보지 못해 괘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학들은 “학생회비와 대학 등록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학 본부에서 말려도 학과들이 자체적으로 고지서를 보내고 따로 개설한 계좌로 학회비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순천대 학생지원과 이지훈씨는 “몇해 전부터 학회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 ‘입학 후 고지’와 ‘학기별 분납’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목포대 학생지원과 김일환씨는 “재학생들도 신입생 때 이미 4년치 학회비를 다 냈기 때문에 신입생한테 학회비를 거둬야 입학 직후 이뤄지는 환영행사나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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