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소규모 상춘객 위해 3대 인가
전남 완도군 청산도가 새봄을 맞아 9인승 대형택시를 도입하는 등 손님맞이에 나섰다.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는 푸른 바다와 노란 유채가 어우러진 봄 풍경이 빼어나 해마다 상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완도군은 10일 “유채꽃이 피는 3월 중순~5월 하순 관광객 30여만명이 느림의 풍경을 보러 청산도를 찾는다. 이들 중 가족 단위 관광객과 소규모 친목 모임의 교통 불편을 덜기 위해 9인승 대형택시 3대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인가받은 대형택시들은 13일까지 요금기를 장착한 뒤 운행에 들어간다. 청산도에는 애초 4대의 일반택시가 있었지만, 인원이 5명 이상이면 일행과 떨어져 따로 섬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일반택시는 청산도항~돌담길~지석묘~구들장논~다랭이논~청송해변 등지 15.8㎞를 일주하는 데 3만(1시간)~5만원(2시간)을 받고 있다. 대형택시는 인원과 시간에 따라 5만~9만원을 받기로 했다.
김기홍 청산면 총무담당은 “일주버스는 한대가 하루 4차례 운행한다. 관광지를 여유롭게 돌아보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대형택시가 관광객을 모실 뿐 아니라 주민의 큰 짐을 나르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형택시는 신안 15대, 완도 6대, 여수 5대, 목포 1대 등 전남의 섬지역에 27대가 인가됐다. 2㎞까지 기본요금이 4200원이고, 이후 125m마다 200원, 30초마다 200원이 올라간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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