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열차가 정상 운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주요 부품 이상 탓인데, 주요 부품의 교환 주기를 예측하는 열차제어시스템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임인택(48) 대전도시철도공사 신호팀 차장이 10일 공개한 ‘대전도시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신뢰성 향상에 관한 연구’가 그것이다. 임 차장은 이 연구에서 열차제어시스템을 크게 9가지 정보체계로 분류하고, 분야별 주요 부품의 제조사 사용보증시간, 평균 사용시간, 유지·보수 방법 등을 분석해 사용시간 연장 방법과 교환 시기를 매뉴얼화했다.
예컨대 자동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열차제어장치는 보증수명이 30년이지만 국내에서 평균 사용수명은 20~25년에 그친다. 임 차장은 “이 장치의 수명이 짧은 것은 작동 시 발생하는 고열로 주요 부품이 나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장치의 냉각 팬 관리만 철저히 해도 자동열차제어장치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제어시스템은 고장을 예측할 수 있어 사전에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동열차제어장치, 중앙처리장치뿐 아니라 무선데이터 설비, 신호기 등과 열차의 전자연동장치 등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차장의 연구는 모의실험에서 열차 운행 시 고장의 유형을 예측하고 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복구시간까지 산출하는 성과를 얻어 예방 정비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 연구로 13일 대전 우송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대전도시철도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