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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언쟁’ 녹취록에 경남도-교육계 갈등 심화

등록 2015-02-10 22:00수정 2015-02-10 22:00

“홍지사는 김해교육장에게 사과를”
퇴직교원총연합회도 유감 표명
지난달 28일 경남 김해시청에서 벌어졌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성기홍 김해교육장의 언쟁을 녹음한 음성파일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경남도와 교육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홍 지사가 문제가 된 ‘건방지게’라는 말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성 교육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육계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남도퇴직교원총연합회는 10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는 경남도교육청과 교육가족을 비판하는 발언을 삼가고, 교육장에게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홍 지사의 급식 관련 언행과 공직자간 있을 수 없는 발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앉아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경남도시·군교육장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녹음 파일에 담긴 것처럼, 홍 지사는 고압적으로 김해교육장을 윽박지르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언행에 대하여 부끄러움은 느끼지 못할지언정, 적반하장 격으로 특정 단어 표현이 없었다는 것 하나로 위기 국면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음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 교육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홍 지사가 나에게 호통을 치며 ‘건방지게’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홍 지사가 나에게 법률적 책임을 묻는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홍 지사가 ‘건방지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어도, 너무도 고압적 자세로 나와 교육계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홍 지사에게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경남도퇴직교원총연합회 기자회견과 같은 시각에 ‘경남도시·군교육장협의회 성명서 발표에 따른 경남도 입장 표명’ 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브리핑을 40분가량 앞둔 시점에 이를 취소했다. 경남도 공보관실은 “‘교육계의 변화를 좀더 지켜보자’는 홍 지사의 방침에 따라 브리핑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오후 경남도의 하태봉 공보관과 신대호 행정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참석자 가운데 한명으로부터 지난 6일 녹취록을 제공받았다”며 홍 지사와 성 교육장의 언쟁을 녹음한 음성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확인 결과 홍 지사가 성 교육장과 언쟁을 벌이며 성 교육장에게 ‘건방지게’라는 표현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거짓말로 도민을 속이고 여론을 호도한 일체의 행위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경남도교육감, 성 교육장, 시·군교육장협의회 모두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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