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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목포시, 음식물수거통 세척업체 ‘각오해!’

등록 2015-02-11 19:54

위탁업체에 작년 9천만원 줬지만
부실세척 의혹에 150곳 전수조사
아파트단지 확인뒤 예산환수 방침
민주노조 “공무원 징계·계약해지를”
전남 목포시가 아파트 단지 안의 공용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을 세척하겠다고 예산을 타고도 제대로 작업을 하지 않은 청소위탁업체에 대해 예산 환수를 벼르고 있다.

목포시는 11일 “지난해 ㅎ업체에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비로 14억2580만원, 아파트 중간수거용기 세척비로 9072만원을 지급했다. 최근 ㅎ업체가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의 세척을 대충대충 시늉만 냈다는 민원이 제기돼 전수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12~27일 아파트 150여개 단지를 모두 조사해 수거통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으면 해당 예산을 환수할 방침”이라며 “1차로 몇 군데를 전화 조사했더니 아파트 30% 정도만 수거통을 세척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목포시는 2008년 3월 아파트 중간수거용기를 세척하는 전용차량을 1억1600만원에 사들여 ㅎ업체에 대여해주고, 다달이 765만원을 운영비로 지급해왔다.

이 업체에 대한 점검은 이날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 깜깜이 행정 탓에 청소용역업체만 배를 불리고 있다”며 담담 공무원의 징계와 청소위탁협약의 해지를 촉구하면서 이뤄졌다.

업체가 시에 제출한 지난해 12월치 이 차량의 운행일지를 보면, 31일 중 20일 동안 아파트를 순회하며 수거통을 세척했으며, 매주 아파트 108개 단지를 돌며 수거통 732개를 청소했다는 작업내역이 담겼다. 운전원의 하루 운행시간도 160~250분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10여개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들은 “수거통을 세척하는 것을 본 적도 없고, 고압으로 물을 분사해 청소하는 소리를 들은 적도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ㅅ아파트 경비원 ㄱ씨는 “2013년 8월부터 현재까지 근무 중인데 세척차량이 오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ㅎ아파트 경비원 ㅇ씨는 “2년에 두번 보았다”고 확인했다. 또 세척을 했다는 날짜에 차량이 단지에 들어온 기록도 없고, 통이 1개뿐인 단지에서 10개를 세척했다는 등 엉성한 대목이 많다. 이 때문에 이 운행일지는 시의 제출 요구를 받은 뒤 대충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류희열 시 폐기물계장은 “미화원과 운전원의 진술,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경비원과 주민들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진실은 금세 드러날 것이다. 업체의 업무 소홀이 드러나면 해당 예산을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체 쪽은 “아파트 수거통은 여름엔 매주, 겨울엔 매달 한번꼴로 세척하고 있다. 다만 작업이 새벽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경비원이 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운전원이 시간에 쫓겨 일부 아파트를 빠뜨렸을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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