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이 도심 철길의 궤도를 걷어내고 조성한 푸른길 공원의 훼손을 막기 위한 연대의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지역 시민·환경단체들로 꾸려진 푸른길지키기시민연대(이하 푸른길연대)는 12일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푸른길지키기 100인선언과 시민홍보활동 선포식을 열었다. 푸른길연대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광주역~남광주역~광주대까지의 폐선 터 8.2㎞에 나무를 심어 조성된 푸른길 공원 일부가 지하철 건설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푸른길은 푸른길로, 2호선은 도로로 건설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이 푸른길 지키기에 나선 것은 2016~2024년 도시철도 2호선(41.9㎞)을 건설하는 도중 남구 백운광장부터 동구 조선대 치대 건너편까지 2.8㎞ 구간의 주요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푸른길 옆 대남로와 필문로의 도로를 활용하지 않고 푸른길에 선로 2.8㎞, 정거장 5곳이 설치되면 복토를 해도 수목이 자라지 못하게 되고 보행로 연결이 불가능해져 지하철 타기도 불편해진다.
이에 따라 푸른길연대는 나무 2만여그루를 기증했던 시민 1만여명을 중심으로 헌수자 푸른길 지키기 운동과 시민 1만명 서명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이와 함께 3월부터 푸른길 현장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시민토론회 등을 열어 푸른길을 지킬 예정이다.
윤장현 시장은 후보 때 푸른길 훼손을 반대한 바 있어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윤 시장은 당시 “푸른길 공원을 경유하지 않는 방법이 있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볼 것이다. 백운광장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방안, 남광주 고가를 활용하는 방안, 대남로 노면을 이용한 트램방식 등을 포함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득서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백운광장~조선대치대 구간 푸른길 공원 중 훼손 구간을 1.3㎞까지 줄이도록 기본설계 중이다. 백운고가를 철거한 뒤 지하차도가 생기고, 남광주 고가가 있어서 일부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2.8㎞의 훼손을 피하려면 사업비가 513억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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