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제 시작으로 5일까지 진행
옥야·신연리 고분군 알리려 마련
옥야·신연리 고분군 알리려 마련
마한시대 고분군이 산재한 전남 영암에서 마한축제가 펼쳐진다.
영암군은 4일 오후 5시 시종면 옥야리 마한문화공원에서 고유제를 올리는 등 제1회 마한축제를 연다.
고유제는 고대 마한 왕과 소국의 사신들이 하늘에 오곡백과를 바치고, 6왕기를 세우는 등 제천의식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사를 봉행한 뒤에는 곡식을 묻고, 달집을 태우며 풍년농사와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이튿날인 5일에는 바다로 나가는 관문이었던 남해신당 앞에서 해신제를 봉행하고 마한 54개 소국기 달기와 지신밟기 풍물놀이, 검술공연,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간다.
이번 행사는 옥야리·신연리 고분군을 고대 마한인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하는 배움터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이곳이 나주시 반남면 고분군과 함께 영산강 유역에서 고대 옹관문화를 이룩했던 마한인의 주요 근거지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마한문화공원은 2006년 3만3000여㎡ 터에 마한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비롯해 생활문화체험장, 농경체험장, 고분탐사관 등을 갖춘 체험학습시설로 조성됐다. 공원이 들어선 영암 시종면 일대는 벼농사가 발달한 들판이었고, 바다로 나가는 남해포가 자리잡고 있어 일본·중국 등지와 해상교류가 활발했다. 이곳의 주인공이었던 마한인들은 기원전 2세기부터 한반도 중서부지역에 54개 소국을 형성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일궜으나 북방세력인 백제에 점차 흡수됐다. 영산강 유역에선 마한이 5세기 말까지 백제에 상대적으로 독립된 정치세력을 유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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