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용오름 피해를 입었던 경기도 고양시 구산동 장미화훼단지의 농민 이정석씨가 3일 복구된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출하를 앞둔 장미를 손질하고 있다.
작년 악몽 딛고 새단장
졸업·입학철 2억 매출 올려
졸업·입학철 2억 매출 올려
지난해 6월 강한 회오리바람인 ‘용오름’으로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 화훼단지가 복구를 마치고 졸업·입학 시즌에 장미를 본격 출하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고양시는 용오름 피해 장미농가 5곳이 지난달 초부터 출하를 재개해 한 달 동안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장미 224만본을 생산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찾은 구산동 장미농가의 비닐하우스 21동은 말끔하게 단장돼 하우스마다 화사한 장미꽃 향기가 배어나왔다. 장미농가들은 5~6년 전부터 자유로변에 4천㎡ 안팎의 대형 비닐하우스를 짓고 화훼농사를 지어오다 지난해 육지에서 처음 관측된 13m/s 풍속의 용오름 때문에 초토화돼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폐허가 된 지 6개월 만에 모종을 심어 졸업 시즌에 맞춰 출하까지 하게 된 것은 육군 9사단 장병을 비롯해 고양시청·농협 직원 등 연인원 2600여명이 37일 동안 폭염 속에서 신속하게 복구 작업을 해준 덕분이라고 농민들은 입을 모았다. 귀농 7개월 만에 4천㎡ 비닐하우스를 잃고 2억여원의 빚을 떠안은 이정석(46)씨는 “사고 당시엔 앞이 캄캄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복구를 도와줘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주변의 어려움을 돕는 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농민 정수영(60)씨는 “가장 성수기인 2월에 장미를 출하하게 돼 재기에 큰 도움이 됐다. 연간 수백만원의 소멸성 보험인 농작물 재해보험도 농가 부담을 10% 정도로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종현 고양시 농업정책과장은 “역경을 딛고 새롭게 태어난 구산동 장미단지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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