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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 학생 ‘특대 어묵’ 비하, 잡고 보니 20대 회사원

등록 2015-03-05 11:45수정 2015-03-05 13:14

경찰 “가명 2개 이용해 페이스북에 게시물 올려”
피의자 “사람들이 관심 가져줘 호기심에…” 진술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모습.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모습.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특대 어묵’ 등으로 비하하며 모욕 글을 올린 20대 회사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피의자는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호기심에 범행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모욕 등 혐의로 이아무개(2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김○○’이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119구급대 들것에 옮겨진 세월호 희생 학생의 주검 사진과 함께 “주문하신 특대 오뎅(어묵)이요”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어묵’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일부 누리꾼들이 쓰는 말로, 앞서 김아무개(20)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혐의(모욕)로 구속된 바 있다.

이씨는 또 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담요를 두르고 있는 여학생들 사진에 “여기 특대 어묵 3인분 배달이요”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어묵탕 사진을 가리켜 “단원고 단체사진”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부모가 ‘이 글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회사원인 이씨는 가명 2개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게시물 등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씨가 사용한 가명과 이씨 게시물에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한 정밀한 추적을 벌여 이씨를 붙잡았다”고 말했다.

안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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