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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약 연쇄살인’ 피의자, 보험금·재산 20억대 챙겨 호화생활

등록 2015-03-05 17:25

맹독성 제초제를 이용해 전·현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해하고 보험금 1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노아무개(44·여)씨가 두 남편으로부터 각각 5억원가량의 재산도 물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는 이 돈으로 2천만원대 자전거를 구입하고 겨울철엔 매일같이 스키를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노씨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이혼한 전 남편과 재혼한 남편을 살해했으며, 시어머니의 경우 재산 상속과정 등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살해동기를 보강조사한 뒤 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전 남편 김아무개(사망 당시 45살)씨를 살해한 뒤 10개월 만인 2012년 3월10일 이아무개(사망 당시 43살)씨와 재혼했다. 혼인 신고를 마친 다음날 시어머니 홍아무개(사망 당시 79살)씨는 집과 땅 등 5억원 상당의 재산을 아들인 이씨 앞으로 옮겨줬다. 홍씨는 2013년 1월 며느리 노씨가 건넨 제초제를 탄 음료를 마신 뒤 숨졌다. 같은 해 8월 남편 이씨 역시 같은 수법으로 살해되자 재산은 두 살짜리 외동아들에게 상속됐으며, 친권자인 노씨가 재산관리인이 됐다. 이씨 모자의 사망은 폐렴으로 병원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처리돼 수사기관에 통보조차 안 됐다.

앞서 노씨는 지난 2011년 5월 이혼한 전 남편 김씨의 집을 찾아가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노씨는 이혼 당시 김씨로부터 5억원 상당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가족이 3년새 3명이나 잇따라 희생되고 보험금을 10억원이나 탔는데도 수사기관이 범행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노씨의 범행수법은 교활하고 치밀했다. 하지만 노씨의 범죄 행각은 친딸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아 제초제를 탄 음식을 먹이고 입원치료를 받게 해 보험금을 챙기려다 결국 꼬리를 잡혔다.

지난해 7월 갑자기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은 노씨의 딸 김아무개(20)씨는 ‘폐쇄성 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폐쇄성 폐질환이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최근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의료진도 원인을 몰랐다. 노씨는 딸 명의로 생명보험 종신형과 상해형을 가입해 입원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700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2013년 10월 보험회사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직접 증거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노씨가 최근 딸의 상해 보험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27일 노씨의 집을 덮쳐 농약병을 찾아냈다. 노씨는 보험금을 받으려고 국과 찌개 등에 맹독성 제초제를 타 딸에게 먹였으며, 딸을 살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제초제를 이용해 전 남편과 재혼한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노씨는 검거된 뒤 “딸에게 미안하다. 이제라도 잡혀서, (범행을) 멈출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폐에 치명상을 입은 노씨의 딸을 농약중독치료 전문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했다. 노씨의 구속으로 돌봐줄 사람이 없게 된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살배기 아들은 아동보호소로 보냈다. 경찰은 노씨에 대한 정신·심리검사를 실시한 뒤 공범과 여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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