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을 맞는 4월16일까지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의 벽’이 만들어진다.
기억의 벽을 만드는 어린이 문학인들, 한국 작가회의, 세월호 피해자 가족대책협의회는 지난해 11월14일 기다림과 그리움의 공간인 팽목항 방파제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타일 그림 벽면을 만드는 행사를 시작했다.
기억의 벽면은 어린이와 유가족 등 참가자들이 가로 11㎝, 세로 13㎝ 짜리 타일 수천장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생각과 기억, 바람과 느낌 등을 글이나 그림으로 새겨 제작한다. 이 행사는 서울, 안산, 진도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8일까지 타일 작품 1700여장이 완성됐다. 이에 따라 팽목항 등대로 가는 방파제에는 ‘수많은 별이 된 우리 아이들아’, ‘미안해, 잊지 않을게’, ‘사랑한다 ㅇㅇ아’ 등 타일들이 붙여지고 있다. 타일 그림은 주로 참사를 안타까워하고,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도 아들·딸의 이름과 함께 생전에 못다 한 말들을 적어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벽화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는 4월16일까지 길이 170m 벽면에 타일 6000여장을 붙이는 것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한편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석태) 상임위원단 5명은 지난 6일 팽목항 분향소를 참배한 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팽목항은 조사위의 활동 근거가 되는 지점이다.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고 해역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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