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촉구 결의안 채택
“기재부 이견으로 6개월째 표류
1단계 개통때까지 노선 매듭을”
“기재부 이견으로 6개월째 표류
1단계 개통때까지 노선 매듭을”
호남고속철 용산~광주 구간을 개통하기 전에 종착역인 목포까지 가는 노선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10일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정부가 2006년 호남고속철을 추진하면서 2단계인 광주송정~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1단계인 오송~광주송정 구간의 개통(4월2일)을 20여일 앞둔 지금까지 노선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도의회는 “기획재정부가 국토교통부 안을 거부하면서 노선 변경이 6개월째 표류하고, 설계비 400억원도 반납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1단계 개통 때까지 노선 변경을 매듭짓고 실시설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광주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를 잇는 77.6㎞가 최적 노선이라며 노선 변경 절차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현재 노선 66.8㎞를 시속 160㎞에서 230㎞로 개량하고, 함평~무안공항을 잇는 지선 16.6㎞를 단선으로 깔면 사업비 1조134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협의를 거부했다.
전남도와 도의회는 “기획재정부 안은 고속철을 저속철로 전락시키고, 무안공항을 경유한다는 대통령 공약에도 어긋난다”며 발끈했다.
결의안 발의자인 배종범 전남도의원(목포)은 “기획재정부 안은 제주해저고속철을 비롯해 남해안철도, 서해안철도 등 미래 철도망 구축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근시안적인 노선으로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남도 도로교통과 이창근씨는 “용산~광주 고속철이 개통되면 광주~목포 구간에 대한 관심은 급속하게 식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4월 안에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국토교통부 안대로 노선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속철로 용산~목포 구간을 달리면 현재는 3시간23분이 소요되지만 4월 이후에는 2시간6분, 전 구간이 개통되면 1시간59분이 걸린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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