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지역 어린이들이 지난해 봄, 지렁이 분변토로 쌈채소를 가꾸는 현장에서 유기농 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장흥군청 제공
표고버섯·밭작물 208㏊ 인증돼
올해 대봉·산나물에 증명 추진
2017년까지 전체 567㏊로 확대
올해 대봉·산나물에 증명 추진
2017년까지 전체 567㏊로 확대
때 묻지 않은 깊은 산골인 전남 장흥군 유치면이 유기농 100% 지역에 도전한다.
유치면은 11일 “심산유곡에 있는 청정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유기농 100% 지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치면은 “2017년까지 3개년 실천계획을 세워 표고·대봉 등 농산물부터 소·염소 등 축산물까지 친환경 인증 품목과 면적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태 면 산업담당은 “인접한 한두개 마을이 유기농 지역이 된 적은 있지만 면 전체가 유기농에 도전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치면은 수인산(562m)과 가지산(510m) 등 산악지대에 자리잡아 경지면적이 567㏊로 협소하고 논은 30%에도 못 미친다. 탐진강 상류에 장흥댐이 들어서면서 수몰 마을이 생겨 현재 18개 마을에 주민 1000여명이 살고 있다. 6개 시·군의 상수원인 탐진댐의 수변구역이어서 축사와 공장 등 오염원도 전혀 없다.
이런 특성을 살려 면은 현재 208㏊인 친환경 인증 면적을 경작지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태껏 72곳의 재배농가가 163㏊에서 생산하는 표고버섯은 모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농가들은 표고버섯의 주산지에서 최상의 친환경 버섯을 출하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4개 친환경 작목반도 28㏊에서 키우는 감자·콩·고추 등 밭작물 11종의 유기농 인증을 따냈다. 축산농가 39곳도 소·염소 등 1438마리를 방목하며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호르몬제 등을 일절 쓰지 않는 유기축산 인증을 받았다. 더불어 대봉 생산 농가 78가구도 올해부터 유기농 인증에 시동을 건다. 산자락에서 채취하는 고사리, 더덕, 모시, 두릅, 취나물 등 임산물도 객관적인 친환경 증명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면은 표고버섯 종균을 심는 이달부터 재배 현장을 찾아가 유기농 인증의 취지를 알리고, 면내 관동·반월·조양 등지 친환경 논농사 마을의 본보기를 전파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장흥댐 휴게소와 장흥토요시장 등에는 판매 촉진을 위한 홍보공간도 설치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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