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공유휴시설 활용
“4년간 시·군 19곳으로 확대”
“4년간 시·군 19곳으로 확대”
상설 영화관이 없는 전남의 장흥·고흥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전남도는 17일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 국민의 한해 영화관람 횟수가 평균 4.25회였지만, 전남은 2.06회로 문화 격차가 컸다. 도민이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2018년까지 4년 동안 영화관이 없는 시·군 19곳에 100석 미만의 작은 영화관을 열겠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안에 장흥·고흥 등 2곳에 문을 열고, 내년에는 광양·해남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5월에는 장흥읍 국민체육센터 4층에 전남에서 처음으로 ‘정남진 작은 영화관’이 문을 연다. 이어 8월에는 고흥군 6개면의 거점인 과역면 참살이어울촌 1층에도 영화관을 연다.
시·군마다 10억원씩을 들여 문예회관과 공공시설 중 유휴시설을 활용해 영화관을 설치한다. 전체 면적 300~500㎡(90~150평)인 건물을 확보하면 높이 4.5m 이상인 관람 공간 2곳, 매점과 매표실, 화장실 등을 갖추는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요금은 개봉관의 60% 수준으로 책정해 2차원(2D) 영화관은 5000원, 3차원(3D) 영화관은 8000원을 받도록 권장할 예정이다. 도 문화예술과 신태희씨는 “국민이 바라는 여가활동은 영화관람이 41.4%로 가장 많고, 국외여행과 경기관람 등이 뒤를 이었다. 농어촌에 영화관을 설치해 주민의 문화복지 수준을 높이고, 운영비는 관람료로 충당하는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20일 보성에서 시·군 담당자 워크숍을 열어 이런 청사진을 밝히고, 시설 구축, 인력 충원, 영화 섭외, 수익 배분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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