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조례 통과
성환고·목천고·제일고 제외
20년만에 복귀…단일학군 유력
성환고·목천고·제일고 제외
20년만에 복귀…단일학군 유력
충남 천안지역 고교입시 제도가 비평준화 시행 20년 만에 다시 평준화로 돌아섰다. 이르면 내년(2016학년도) 고교 신입생(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의회는 18일 27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충남도교육청이 제출한 ‘천안 고교평준화 조례안’을 표결해 재석의원 26명 가운데 찬성 19, 반대 4, 기권 3표로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천안지역 15개 일반계 고교 가운데 천안고, 두정고, 신당고, 쌍용고, 업성고, 오성고, 월봉고, 중앙고, 청수고, 복자여고, 천안여고, 북일여고 등 12곳을 평준화하는 것이다. 목천고, 성환고, 제일고 등 3곳은 천안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등 평준화하기 어려운 요인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천안지역 고교 입시제도는 비평준화 시기를 거쳐 1981~1994학년도 평준화, 1995년부터 현재까지 비평준화됐다가 다시 평준화로 전환됐다. 이 조례는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6일 도의회에 낸 ‘표준화 학교군 선정동의안’이 오는 23일 상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6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현재 중학교 3학년들의 고교 입시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 고교평준화는 지난해 천안 고교평준화 준비단이 타당성 용역을 거쳐 발표한 △단일학군(단일구역) △선 복수지원 후 추첨배정 △내신+선발고사 배정 방법 등이 뼈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대상 학교들이 대체로 통학거리 1시간 안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단일학군이 타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학교 배정 방법은 용역을 하겠지만 1지망 75% 이상, 2~3지망 95% 이상 배정하는 다른 시·도의 비율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의회에서 평준화 조례가 통과되자 고교평준화충남운동본부,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학생들이 고교입시 부담을 덜게 됐고, 학교는 서열화에서 벗어나게 됐다. 고른 내신을 받을 수 있어 대학 진학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천안 고교평준화 준비단을 시행추진단으로 격상시키고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및 도의회·시민의 여론을 반영해 고교평준화를 준비하겠다. 평준화 제도가 차질 없이 시행·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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