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유명 상품을 싸게 공급하겠다고 속여 억대의 물품대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조아무개(38)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조씨 등은 미국의 할인판매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국외 명품 의류·신발 구매 누리집을 연 뒤, 100만원이 넘는 거위털 점퍼는 60만~70만원대, 유명 상표 신발은 정가보다 30% 저렴한 40만~70만원대에 구매 대행해 팔겠다고 게시해 352명한테 1억9600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 등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국외 직접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사업자등록을 내고 상담원을 고용해 누리집을 운영하는 등 일반 쇼핑몰로 위장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밝혔다. 사업자등록증, 누리집 등은 취업준비생 ㄱ(21)씨의 이름 등을 빌려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면 소비자가 배송받기까지 한달 이상 걸린다”며 시간을 끌다가 약속한 배송시기가 다가오자 돈을 챙겨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김선영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명품을 직접 구매해 준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파격가에 판다는 누리집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사기 가능성이 있는 해외직구 누리집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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