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18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예방을 기다리며 기자들에게 무상급식 등 현안에 관한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창원/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미국에 출장 가서 평일 오후에 부부 동반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장 기간 행적을 두고 의문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논평을 내어 “홍준표 지사는 부적절한 골프 모임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논평에서 △함께 골프를 즐긴 주아무개(58)씨와의 관계 △골프 비용 △홍 지사 부인이 미국에 간 이유와 경비 △홍 지사 부인이 골프 모임에 동석한 이유 △홍 지사의 해외출장 일정 등을 명확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노동당·창원5)도 △출장을 간 홍 지사가 일행과 떨어져 주씨 집에 머무르며, 주씨가 제공한 차량을 이용하는 이유 △친지 방문을 위해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갔다는 홍 지사 부인이 출장을 간 남편과 함께 지내며 골프 모임에 참가한 이유 △해외출장을 가서 평일 오후 업무시간에 골프를 즐긴 이유 △홍 지사가 주씨와 주씨 동서의 골프 비용까지 부담한 이유 등 의문점에 대해 홍 지사에게 속시원한 대답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홍 지사의 추천으로 2013년 4월29일 주씨를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에 위촉했다. 홍 지사와 주씨의 친분이 두터운 것은 분명하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홍 지사의 공식일정 외 일정은 알 수 없으며, 홍 지사 부인이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경남도가 어떠한 지원이나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19~29일 수출시장 확대, 투자 유치, 우호 교류 등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원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는 로스앤젤레스 도착 직후 일행과 헤어져 주씨 집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미국에 간 홍 지사의 부인도 함께 지내고 있다. 홍 지사는 공식일정 첫날인 지난 20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인근인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오크 크릭 골프클럽에서 부인, 주씨, 주씨의 동서 등과 골프를 즐겼다.
그러나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출장을 준비하며 홍 지사를 위한 숙소와 차량을 아예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홍 지사 부부는 여전히 주씨 집에서 숙식하고 있다. 주씨는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연락처 등 그의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3일 정 실장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라고 알려왔다.
창원/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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