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파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 선생의 묘소가 고향인 전남 강진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군은 24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공원묘원에 부인 안귀련씨와 나란히 묻힌 영랑 시인을 고향인 강진으로 이전하기 위해 유족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묘소 이전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전할 장소를 두고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유족 쪽은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영랑생가 안에 자연장지를 조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인가 밀집지역에서 500m 안에는 묘지를 조성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군은 영랑 부부의 유해를 화장해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내년 초 완공할 예정인 영랑생가 뒤쪽의 세계모란공원에 묘소를 이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군은 현재 유족을 수시로 만나 이전 협의를 하고 있다.
영랑생가는 시인이 1903년 태어나 1948년 서울로 이주하기 전까지 머물며 시작활동을 했던 공간이다. 2007년 중요민속자료 252호로 지정됐고, 2012년 인근에 시문학파 기념관이 건립됐다. 초가인 영랑생가에는 5월이면 찬란한 봄빛을 받아 모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영랑은 이를 보고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지었다.(061)430-3186.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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