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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탁자 “적자”로 운영 포기…청주시노인전문병원 폐쇄 위기

등록 2015-03-24 21:18수정 2015-03-24 21:18

청주시, 내달 초 수탁자 공모키로
2차 공모에도 희망자 없으면 폐쇄
환자 152명은 타병원에 분산 수용
시민단체 “폐쇄 불가·전국공모를”
민간 위탁운영자가 운영 포기를 선언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수탁자 공모가 다음달 초 진행된다. 청주시는 수탁자가 나서지 않으면 노인전문병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인전문병원을 관리하고 있는 홍순후 청주시 서원구 보건소장은 “이달 말까지 법률적 검토 등을 마치고 다음달 초에 노인전문병원 재위탁 공모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재위탁 공모 기간에 대상자가 나서지 않으면 2차 공모를 하고, 이때도 수탁자가 없으면 폐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사·간호사 등의 정원 확보 문제 때문에 시가 직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보면, 청주시에 있는 요양병원·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내과·신경과·정신과 전문의로 시에 있는 의원에서 5년 이상 운영한 경력이 있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가 위탁운영을 할 수 있다.

홍 소장은 “조례 개정을 하려면 적어도 2~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전국 공모를 하지 않고 청주시 안에서 수탁자를 찾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운영 포기를 선언한 ㅅ병원 한수환 원장이 지난 3년 동안 15억2000여만원의 적자가 나는 등 경영이 어렵다고 밝힌데다, 2011년 ㅎ병원에 이어 한 원장마저 중도 포기한 터라 수탁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일 2차 공모에도 운영 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 현재 노인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152명은 청주시내 노인병원 곳곳으로 분산배치되고, 직원 110명도 새 일터를 찾아야 한다. 청주노인병원 노동자들은 병원 쪽의 근무제 전환, 부당해고 등에 항의하며 지난해 3월 말부터 1년 가까이 집회·시위 등을 반복해왔다.

청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노인병원 문제의 핵심은 노사갈등이다. 노사 양쪽이 전향적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병원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금은 민간 노인병원의 환자 수용 여유가 충분해 폐쇄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형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충북지부 조직부장은 “병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청주시가 노사문제로 몰아 발을 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시는 폐쇄보다 병원 정상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폐쇄 불가 태도를 분명히 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어 “공공성을 바탕으로 노인복지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병원을 폐쇄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전국 공모를 통해 수탁자를 찾거나 의료법인화를 통한 책임성 강화 등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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