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계급 특진·옥조근정 훈장 추서
환자를 이송하러 출동했다가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순직한 해경대원 4명의 장례가 엄수됐다.
국민안전처는 25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가거도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경대원 4명의 합동 영결식을 열었다. 영결식에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을 비롯해 유족과 동료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순직자들한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이들의 희생이 국민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서해해경본부 항공단 김태일 경위는 순직한 동료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른 뒤 “이제 밤낮없는 비행과 출동 대기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편안하게 영면하시라”고 오열해 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씻김굿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조사와 헌시, 헌화와 분향에 이어 조총 발사로 끝났다. 도열한 해경들은 눈물의 거수경례로 순직자를 떠나보냈고, 가거도 주민들도 두차례 조의금을 전달하는 등 각별한 예의를 표시했다.
순직자의 주검은 서해해경본부 목포항공대에서 노제를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지난 13일 순직한 해경대원 4명 중 최승호(52)·백동흠 경감과 박근수(29) 경사 등 3명은 주검을 찾았지만, 장용훈(29) 경장은 실종한 상태로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서해해경본부는 이날도 선박 23척을 동원해 사고 지점인 가거도 남쪽 6.3㎞를 기준으로 남북방향 100㎞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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