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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빛가람 혁신도시, 한달째 탁한 수돗물

등록 2015-03-25 19:59

먹는물 기준 4배 초과…주민 불안
하루 1인당 2ℓ 생수 배급받아 생활
나주시, 관로 내시경 검사 진행중
“먹는 물 판정 4월 중순에나 가능”
빛가람 혁신도시 주민들이 한달째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고 생수에 의존해 생활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남 나주의 빛가람도시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토지주택공사 아파트 3단지를 중심으로 탁한 수돗물이 흘러나왔다. 이런 현상은 인근 토지주택공사 아파트 1~4단지의 3100가구와 한전·농어촌공사 등 15개 이전 기관에서 동일하게 발생했다. 나주시는 탁도가 음용수 수질 기준인 0.5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를 4배나 초과하는 2.7NTU로 나타나자 곧바로 ‘먹는 물 부적합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경보를 발령한 지 23일 만인 지난 20일 광주도시공사 시행 구간에서 탁한 수돗물이 다시 흘러나와 닷새 이상 지속되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뿌옇고 탁한 수돗물이 나오자 주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한테는 하루에 1인당 2ℓ들이 생수 2병씩이 제공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입주기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양치질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데 수돗물을 쓰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식수나 조리에도 쓸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이 물로 목욕을 했다가 살갗에 발진을 한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이를 두고 “공기 좋고 물이 맑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황당하다. 도시를 어떻게 조성했길래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말했다.

이런 불편이 한달 이상 길어지면서 토지주택공사 등이 주민에게 공급한 생수만도 40만1000여병으로 4억원어치가 넘는다. 일부 가구와 구내 식당은 생수로 필요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아예 정수기를 들여놓고 있다.

나주시는 수자원공사에서 공급하는 원수에는 문제가 없고, 도시 안에 깔린 길이 53㎞, 지름 200~600㎜ 수도관 안에 이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원인을 찾기 위해 관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중이고, 전체 구간을 공기나 고체로 세척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4~5일 동안 전체 구간을 세척하고 검삿감을 채취해 58개 항목의 정밀 수질검사를 한 뒤 먹는 물 부적합 경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시 상하수도과 쪽은 “정밀 수질검사에는 2주일이 걸린다. 이달 말께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쓸 수 있겠지만, 먹는 물로 판정을 받으려면 4월 중순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빛가람도시는 2007~2014년 1조4175억원을 들여 나주시 금천·산포면 일대 733만㎡에 조성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이다. 애초 2만가구를 지어 주민 5만명이 거주하는 자족형 독립 신도시로 계획됐다. 현재 한전 등 15개 기관이 이전했고, 지난달까지 5280명이 전입했다. 3개사(토지주택공사 43%, 전남개발공사 33%, 광주도시공사 24%)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용지를 공급해 분양률이 86.8%에 이르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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