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태양광·풍력 등 시설 설치키로
세월호 참사때 구조활동 펼쳐 눈길
세월호 참사때 구조활동 펼쳐 눈길
세월호 침몰 사고 때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쳤던 진도 동·서거차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한다.
전남도는 6일 “외딴섬인 동·서거차도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전기 걱정을 덜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섬은 육지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어 여태껏 내연 발전기로 전기를 자체 생산해왔다. 두 섬 중 동거차도는 발전기 3대가 있는 서거차도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이 나빠지면 전기가 끊기기 일쑤여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아왔다.
도는 내년 7월까지 90억원을 들여 110㎾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100㎾의 풍력 발전 설비를 비롯해 시간당 600㎾의 저장장치, 150㎾의 발전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동거차도엔 태양광과 발전기 설비를 두어 비바람이 심해도 전기를 차질 없이 공급받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다음달 착공해 내년 7월 마친 뒤 한해 동안 시운전을 한다.
조광원(61) 동거차도리 이장은 “1999년엔 전기가 끊겨 할머니 한 분이 동사했다. 2012년에는 태풍 탓에 사흘 동안 전기도 전화도 없이 버텨야 했다. 전기 때문에 늘 골치가 아팠는데 이제야 해결이 되려나 보다”고 말했다.
동·서거차도는 143가구에 주민 274명이 사는 외딴섬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때 현장으로 달려가 승객 7명을 살려냈다. 침몰 현장에서 1.7㎞ 떨어진 이 섬은 선체 인양이 결정되면 전진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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