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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돈먹는 하마’ 되나

등록 2015-04-13 20:48수정 2015-04-13 20:48

남부대 수영장 관람석 3배 늘려야
가변석 400억 소요…끝나면 철거
“저비용 고효율 대회” 홍보 헛말
광주시가 ‘저비용 고효율 대회’라고 홍보해왔던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고비용’ 대형 스포츠 행사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르기 위해 649억원을 투입해 남부대 국제수영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1만9398㎡ 규모의 첨단 시설로 지어진 이 수영장은 오는 7월 열리는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경영·다이빙 경기가 치러진다. 시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시가 국제수영연맹(FINA)에 낸 유치계획서엔 6개 종목 중 경영과 다이빙 종목은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수구(남여)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남부대 축구장과 보조경기장에 임시 경기장을 지어 각각 치르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려면 수백억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관람석이 3590석에 불과해 국제수영연맹의 경영 종목 관람석 기준(1만5000석)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관람석 좌우에 가변석 좌석을 확장할 경우 300억~400억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른 뒤엔 관리 운영상의 문제 때문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어 설치한 가변석 관람석들을 다시 떼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시는 2억4000만원을 들여 ‘2019 수영대회 대회시설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맡겨, 이 용역 결과에 따라 남부대 국제수영장의 가변석 시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 일각에선 남부대 국제수영장이 경영과 다이빙 두 종목밖에 치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광주월드컵경기장이나 무등경기장(야구장)에 스테인리스 임시 수조를 설치해 대회를 치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임시 시설을 설치해 대회를 치르거나, 아예 새로 주경기장을 짓는 방안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변석 관람석 확장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2012년 10월19일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총사업비를 635억원으로 책정해 정부 승인을 받은 뒤 줄곧 “신규 시설투자가 없어 저비용 고효율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랑해왔다. 하지만 시가 2013년 6월27일 국제수영연맹에 제출한 최종 유치신청서의 총사업비는 1149억원으로 밝혀져 애초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더욱이 수영진흥센터(사업비 1000억원)와 선수촌(사업비 8000억원) 건립 등의 비용은 민자를 끌어들여 추진한다는 이유로 총사업비 규모에서 제외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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