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트랜스 “개통 1년 47억 적자”
시 “합의 없이 올리면 계약 위반”
시 “합의 없이 올리면 계약 위반”
전남 순천만의 무인궤도차 탑승료가 개통 1년 만에 60% 오른다. ㈜순천에코트랜스는 14일 “순천만정원~순천만 4.6㎞ 구간을 운행하는 6인승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의 탑승료인 5000원을 개통 1주년인 오는 20일 8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에코트랜스는 “지난해 5~12월 상업운전을 해보니 탑승객이 예상의 절반인 28만4000여명에 그쳐 47억원 적자를 냈다”고 탑승료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순천시 쪽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상 계획이 발표됐다며 발끈했다.
순천시 이군경 습지센터운영담당은 “순천만문학관~갈대밭 1.2㎞ 구간에 갈대열차를 무료로 운행하는 조건을 달아 협의를 하고 있다. 합의 없이 올리면 계약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올해 순천만 입장료를 2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궤도차 탑승료마저 대폭 인상한다니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반발했다.
에코트랜스는 2011년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소형 경전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포스코 자회사다. 공사비 600억원을 들여 시공한 궤도차 시설은 30년 동안 영업한 뒤 순천시에 소유권이 넘겨진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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