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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여장군·13살 장수…장흥에 동학기념관

등록 2015-04-22 20:07수정 2015-04-22 20:07

전남 장흥군은 오는 26일 장흥읍 남외리 165 일대 터 2만6000㎡ 안에 지상 1층, 건축면적 2800㎡ 규모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개관한다.
전남 장흥군은 오는 26일 장흥읍 남외리 165 일대 터 2만6000㎡ 안에 지상 1층, 건축면적 2800㎡ 규모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개관한다.
134억원 들여 건축해 26일 개관
1894년말~1895년초 41일간 격전
동학농민혁명 당시 최후의 격전이 벌어졌던 전남 장흥에 기념관이 들어선다.

전남 장흥군은 오는 26일 장흥읍 남외리 165 일대 터 2만6000㎡ 안에 지상 1층, 건축면적 2800㎡ 규모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개관한다.

장흥군은 2012년부터 134억원을 들여 동학농민혁명 때 최후의 전투가 벌어졌던 장흥읍 석대들 부근에 기념관을 지었다. 외부엔 상징 조형물과 깃발광장을 조성하고, 내부엔 전시실과 체험실, 영상실, 수장고, 휴게실 등을 갖췄다.

장흥읍 석대들은 1894년 말부터 1895년 초까지 41일 동안 동학농민군과 일본군·관군 토벌대 사이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졌던 격전지다. 장흥 지역의 농민군은 1894년 12월1일 장평에서 기포해 1만~3만명의 세력을 형성한 뒤 장영성·강진현·병영성을 치고 나주로 향하다 진압군이 몰려오자 지형에 익숙한 고향에서 싸우려 회군했다. 이들은 장흥의 석대들과 옥산(관산)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일본군과 관군의 최신 무기에 밀려 1000~2000여명이 숨지는 등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당시 장흥에선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제폭구민(除暴求民)을 위해 생명을 기꺼이 바친 영웅이 여럿 나왔다. ‘남도장군’으로 불린 동학의 대접주 이방언 장군은 장태(상부를 나무로 닭장같이 얽고 하부에 바퀴를 단 전투용 수레)를 이용해 총알을 막으며 토벌군을 무찌르는 등 지략을 발휘했다. 22살 여장군 이소사는 전투마다 앞장서 싸워 사기를 크게 높였지만 일본군에 체포된 뒤 고문으로 옥사한 ‘한국판 잔 다르크’였다. 13살 소년 장수 최동린은 대흥면(대덕읍 연지리) 출신으로 어린 나이인데도 말을 타고 석대들 전투에 나가 농민군을 지휘하는 등 용맹을 떨쳤다. 소년 뱃사공 윤성도는 일본군의 섬멸작전에 쫓긴 농민군 수백명이 남해 끝자락 회진 덕도로 밀린 위기의 순간에 이들을 완도·고흥 등지 섬으로 무사히 피신시키는 데 목숨을 걸었다.

장모창 군 학예연구사는 “농민군의 영웅담을 생생하게 전시해 지역민한테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관람객한테는 역사를 알리는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개관식을 동학농민혁명이 절정에 이르렀던 전주 입성일에 맞춰 열기로 했다. 이로써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념관이 들어선 곳은 전주와 정읍, 장흥 등 3곳으로 늘었다. 관련 사적지는 정읍 전봉준 생가를 비롯해, 정읍 황토현,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 장흥 석대들 등 5곳에 이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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