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한새봉 구간을 관통하는 원안대로 북부순환도로 1공구 구간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광주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1739억원(국비 50%)을 들여 광산구 첨단산업단지와 북구 양산·일곡지구, 국도 29호선 도동고개를 연결하는 순환망을 구축하기 위해 북부순환도로 2공구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동고개에서 일곡교차로까지 3.52㎞에 이르는 2공구 공사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 착공하지 않은 1공구 구간(일곡교차로~용두동 빛고을대로 3.22㎞)이다. 환경단체에선 1공구 구간에 있는 한새봉의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해왔다.
1공구 구간과 인접한 한새봉은 도시농사와 자연체험, 생태보존의 상징적 공간으로 꼽힌다. 일곡지구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꾸린 한새봉두레는 2010년부터 한새봉에 있는 논 2644㎡(800평)에서 도시농사를 짓는 등 생태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가 사업비 17억9000만원을 투입해 한새봉에 도시농업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이런 환경·생태적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은 2013년 6월10일 일곡동 주민들을 만나 한새봉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개설하겠다고 약속했고, 시는 2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의 입장이 바뀌었다. 광주시의회 이은방 시의원은 최근 시정질의를 통해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구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시 교통건설국 쪽은 “애초 노선대로 도로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시가 제시한 2가지 대안 중 잘산봉 통과안은 2371억원의 사업비가 들고, 우치공원 우회안은 2258억원이 들어 원안에 견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토교통부가 반대해 모두 제동이 걸렸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북부지역 간선도로의 기능을 하려면 원안대로 공사를 해야 한다. 일곡지구 주민 80~90%는 원안대로 도로 개설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경희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원안대로 북부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일곡지구 주거·교육·종교시설의 교통소음 피해가 우려되고, 생물종이 매우 다양하고 도시농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온 한새봉의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안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시가 우회도로 개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있다. 주민, 환경단체와 연대해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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