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적립 마일리지 관련 특허가 있다며 투자하면 고액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100여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마일리지 통합카드 사업을 한다고 속여 109억3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송아무개(6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아무개(59)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거나 수배했다고 23일 밝혔다.
송씨 등은 지난해 11월27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 ㅇ주식회사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통합관리하는 특허 콘텐츠 사업권을 갖고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하면 적립금을 배당해준다고 속여 회원 2800여명을 모집했다.
송씨 등은 이들에게 계좌당 최저 88만~1억원까지 모두 4095계좌를 개설하도록 유도해 109억3600만원을 입금받은뒤 50여억원은 회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여억원은 가로채 나눠 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마일리지통합관리시스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를 회원들의 휴대전화에 설치한뒤 매일 누적점수를 높여줘 신용카드 소지자들이 카드를 사용하면 피해자들에게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회원들이 누적점수를 제시하면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형복 대전 둔산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일부 피해자들은 아직도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수법이 정교하다. 범행에 사용된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 조처하고 전국의 지점장 70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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