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있는 도청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려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이 돈의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윤아무개(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홍 지사는 측근으로부터 윤씨와 통화한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윤씨를 회유하라고 측근에게 지시하지 않았으며, 보고받기 전까지는 통화한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4일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서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났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회유 운운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지난 15일 (측근으로부터) 윤씨와 통화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엄중한 시점이라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절대 전화하지 마라.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전 부사장과 통화했던 ㅇ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1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러 갔다가 행사를 마친 뒤 도지사실에서 홍 지사를 만나 윤씨와 통화한 사실을 말씀드리고, 18일 오후 서울에서 윤씨를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까지 말씀드렸다. 홍 지사가 윤씨와 통화하지 말라고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ㅇ씨는 “윤씨와는 18일 오후 3시 서울 ㅎ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날 낮 12시께 윤씨가 전화로 ‘급한 일이 생겨 만나지 못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약속이 깨졌다. 나는 ‘윤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가 보다’라고 혼자 생각했고, 그래서 다시 언제 만나자는 약속도 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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