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은 5월1~5일 죽녹원과 관방제 일원에서 ‘대숲의 속삭임, 세계와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대나무축제를 연다.
축제의 핵심은 2일과 5일 오후 3~4시에 펼치는 ‘죽물시장 가는 길’이다. 1970~80년대 대바구니와 대소쿠리 따위 죽제품을 이고 지고 마을을 출발해 읍내시장으로 가는 행렬을 재현한다. 죽물시장에 들어서면 죽부인과 바구니 등을 만드는 시연을 보고, 직접 참여해 체험해볼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영산강 향교교~전남도립대 정문 500m 구간의 왕복 4차로 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뀐다. 풍물패의 길거리 공연과 예술인의 벼룩시장을 보고 팬터마임, 풍선공예, 연날리기 등 흥미진진한 공연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근처 토속음식점에선 대통밥과 죽순회, 대통술, 댓잎국수, 선지국수, 전통국밥 등 담양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선 대나무 뗏목타기를 비롯해 대소쿠리 고기잡기, 댓살로 연 만들기, 대피리 불어보기 따위 행사도 이어진다. 대나무 등 조형물 5000여개로 거리를 밝힌 소망등 켜기도 눈길을 끈다.
군 관광레저과 전인섭씨는 “대나무 식목일인 죽취일(5월3일) 전후 열리는 축제에 해마다 20여만명이 찾는다. 대나무 산업화를 위해 9월17일~10월31일 열리는 박람회를 앞두고 대나무에서 유래한 풍속들을 알려 분위기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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