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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발언 못 참겠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 법적 대응

등록 2015-04-30 16:39수정 2015-04-30 17:11

공개 동성 결혼식을 한 영화감독 김조광수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씨. 정용일 기자
공개 동성 결혼식을 한 영화감독 김조광수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씨. 정용일 기자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
동성 부부인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와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성소수자’에게 비인권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을 한 사람이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김조광수 대표와 김승환 대표는 30일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 가운데 동성애를 혐오하는 등 발언의 강도가 센 사례를 골라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지난 22일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열렸던 ‘소수자라서 행복하다’ 강연 이후 이런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주시 기독교교단협의회 회원 등 50여명은 강연 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장현 광주시장은 김조광수의 강연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향의 도시 광주에 음란 퍼포먼스 동성애 추진세력을 초청하다니’, ‘5·18호국영령이 잠든 민주성지 광주에서 동성애 강의라니’ 같은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성소수자 인권센터인 ‘신나는 센터’ 쪽은 “김조광수 대표는 이전에는 인터넷의 악성 댓글을 일부러 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광주트라우마센터 강연회에서 혐오성 주장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 매우 명백하고 심각한 발언이나 글에 대해선 끝까지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소 대상은 2013년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의 공개 결혼을 전후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이들 부부나 ‘성소수자’에 대해 혐오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누리꾼과 사람들이다. 신나는 센터 쪽은 수만건에 달하는 악성 댓글을 12개로 분류해 혐오 발언 정도가 심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성소수자가 질병(에이즈)을 유발한다’ ‘비윤리적이다’라는 글과 종교적인 논리로 ‘성소수자’를 저주하는 내용, 성행위를 언급한 발언 등에 대해서는 경찰 고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센터 쪽은 “문제 발언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별로, 순차적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밝힌 뒤 2013년 공개 결혼식을 올렸으며, 지난해 5월 서울 서대문구청의 혼인신고 불수리에 불복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제기해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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