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문위원단 회장인 이아무개(62·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충남 아산 ㅇ버스회사 대표가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횡령한 돈이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에 쓰였을 가능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1일 회삿돈과 조합공금 35억9800만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08년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ㅇ버스회사의 수익금 등 회삿돈을 직원의 계좌로 송금한 뒤 가족 계좌 등으로 보내 인출하는 수법으로 16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2008년부터 지난 3월까지 조합 수익금 가운데 19억98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가로챈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회삿돈 34억원, 조합공금 31억원 등 모두 6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지난해 9월부터 수사해 지난달 16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씨가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한번에 1천만~2천만원씩 공금을 빼낸 뒤 생활비, 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혐의가 드러난 35억여원 외에 교통카드회사에서 카드인식기기를 설치하는 버스회사에 준 지원금 등 이씨가 횡령한 것으로 의심되는 나머지 3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하지 못한 (30억원)부분을 집중 조사해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횡령한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 흐름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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