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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18 기록관’ 청소노동자들 “일할 맛 나요”

등록 2015-05-19 18:56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7층 청소용역 노동자 휴게실. 24.5㎡(8평) 규모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인권친화적’으로 설계됐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7층 청소용역 노동자 휴게실. 24.5㎡(8평) 규모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인권친화적’으로 설계됐다.
광주 건물 휴게실 인권친화적
지상 7층 위치 햇볕·통풍 잘돼
냉난방·샤워·취사시설 등 구비
“휴게실에 오면 대우받는 느낌”
“세탁기에 샤워실까지 갖춰져 일하기가 편하지요.”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3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7층 청소용역 노동자 휴게실에서 만난 김동순(60)씨는 “휴게 공간에 오면 대우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24.5㎡(8평) 규모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인권친화적’으로 설계됐다. 무엇보다 창문이 달려 있어 햇빛이 들어오고 통풍이 잘됐다. 일부 대학과 관공서 등의 청소노동자 휴게실들이 대부분 지하에 배치돼 “칙칙한 토굴 같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기록관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세 공간으로 나뉘었다. 청소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방은 난방이 되고, 사물함 옷장과 에어컨이 설치됐다. 주방엔 탁자 2개가 놓여 있고, 냉장고와 밥솥, 싱크대가 갖춰져 있어 취사가 가능하다. 주방 옆 다용도실엔 세탁기가 놓여 있고, 샤워실도 있다. 김동순씨는 “손걸레를 세탁기에 넣어 빨 수 있어서 일손을 줄일 수 있다. 일이 끝나면 샤워실에서 씻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김씨 등 청소용역 노동자 2명뿐 아니라 청원경찰(2명)과 오월지기 자원봉사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관공서는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을 지하실 후미진 곳에 배치해 음식 냄새 등이 환기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2013년 10월께 옛 가톨릭회관 건물에 5·18민주화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을 보관·공개하기 위한 아카이브 설계를 시작하면서부터 청소노동자들의 휴게공간 배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홍세현 전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추진단장은 “인권도시 광주의 위상에 맞게 옛 가톨릭회관 건물을 재단장하기 위한 설계 때부터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을 인권친화적으로 배치하도록 요구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뿐만 아니라 서울시도 지난해 12월 샤워시설, 온돌 휴게시설, 사물함 등이 딸린 휴게공간을 마련하도록 ‘청소근로환경시설 가이드라인’을 산하 투자·출자기관 등에 보내 개선중이다. 서울시 노동정책과 쪽은 “청소노동자 휴게실이 있는 개선 대상 100여곳 중 20곳이 지침에 따라 신규 조성 또는 재조성을 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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