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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쌍용차 해고자 가족 아픔 감싼 ‘들불’

등록 2015-05-22 19:16수정 2015-05-22 19:16

광주 들불야학 7인 기린 들불상
숨진 쌍용차 노동자의 딸 수상
동생 돌보며 집안 꾸려온 노력 격려
6년 전 퇴직 뒤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최근 세상을 뜬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딸이 올해의 들불상인 ‘박용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들불상은 1978년 7월7월 광주 광천공단에 설립된 노동자 야학인 들불야학에서 활동했던 박기순·윤상원·박용준·박관현·신영일·김영철·박효선 등 고인 7명 가운데 해마다 1명씩의 이름을 붙여 시상한다. 박용준은 고아 출신으로 80년 5월27일 새벽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던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가 24살의 나이로 산화했다.

박용준상 수상자는 김효진(20·원광대 정보통신공학과 1)씨다. 배이상헌 심사위원장은 “김씨는 아버지(고 김종성씨)가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무렵 희망퇴직을 한 뒤 집안의 장녀로서 자기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해왔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둔 뒤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자 고교 1학년 때부터 주말이면 예식장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중2)을 돌보는 등 실질적으로 생활을 꾸려왔다.

김씨의 아버지는 쌍용자동차 차체공정품질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77일간의 ‘옥쇄파업’에 동참했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이었다. 퇴직 뒤 고인은 고향인 전북 익산으로 내려와 생활하면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지난달 30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이후 직장을 잃은 정리해고자·희망퇴직자와 그 가족 가운데 28번째 희생자였다.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김씨에게 1000만원의 상금을 줘 격려할 예정이다. 김남표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들불상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소외된 사람들과 희망을 나누고자 했던 박용준 열사의 정신을 담고 있다. 김효진 학생에게 이 세상에 인간적 삶에 대한 지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23일 오전 11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 앞에서 제10회 들불상 시상식을 연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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