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33% 증가…1일 평균 3만3천명
수요예측 잘못해 이용객 불편 겪어
코레일, 선로·열차 부족 들어 ‘난색’
수요예측 잘못해 이용객 불편 겪어
코레일, 선로·열차 부족 들어 ‘난색’
개통 두 달째인 호남고속철도(KTX)에 승객이 몰리면서 주말표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좌석수를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25일 “4월2일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5000명에서 3만3000명으로 33.1% 증가했다. 수요 예측을 잘못해 좌석수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열차 증편이나 편성 조정으로 좌석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개통 때 운행횟수를 하루 4차례, 좌석수를 1144석 늘리는 데 그쳐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과 수도권 당일여행 관광객들이 주말·휴일이나 이른 아침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에 따라 증편이 어렵다면 편성을 10량에서 20량으로 바꿔달라는 공문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보냈다.
호남고속철도는 하루 48차례(주말) 중 12회가 KTX-1, 18회가 KTX 산천, 나머지 18회가 KTX 산천2로 배차되어 있다. 좌석수는 20량 편성인 2004년산 KTX-1이 933석이고 10량 편성인 2010년산 KTX 산천이 363석, 2015년산 KTX 산천2가 410석으로 한 편에 523~570석 차이가 난다.
도 도로교통과 이종근씨는 “KTX-1은 산천보다 무릎공간이 43~100㎜ 좁고, 역방향이 절반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오죽하면 새차 대신 헌차(KTX-1)를 넣어달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광주시도 광주송정역 이용객이 지난해 3배가량인 하루 1만2000명으로 늘어나자 하루 36차례인 10량 편성 중 8차례는 20량 편성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증편이 어렵다면 20량 편성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선로 용량 부족과 열차 수량 부족을 들어 내년 수서발 KTX 개통까지는 증편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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