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과 여수산단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상호 교환하는 해저관로를 뚫는다.
전남도는 2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여수시, 광양시, 포스코, 지에스칼텍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여수 구간 해저관로 구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저관로는 포스코 광양제철의 석탄가스화 공정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와 수소 등을 여수산단으로 보낸다. 여수산단에선 석유화학제품 공정에서 발생한 질산, 염소, 수산화나트륨 따위 부산물을 광양산단으로 전달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 지에스칼텍스, 전남개발공사 등 3곳에서 투자한다. 이들은 다음달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2018년 6월까지 2400억원을 들여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그린가스텍에서 여수시 삼일동 지에스칼텍스 낙포부두까지 길이 3.98㎞의 해저관로를 건설한다. 해저관로는 깊이 56~68m에 지름 3.8m 규모의 대형 관로 안에 6~11개의 다중 배관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해저 공사에는 연약지반에 터널을 뚫을 때 쓰이는 ‘실드(Shild) 공법’이 적용된다.
도는 여태껏 광양과 여수의 업체들이 탱크로리를 이용해 필요한 부산물을 옮겨온 만큼 물류운송비와 환경관리비로 한해 12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지난해 3월부터 7개 기관 14개 분야 전문가 50여명으로 추진전담기구를 만들어 이 사업의 타당성과 안전성, 환경성, 주민 반응 등을 검토해왔다.
도 창조산업과 곽주민씨는 “두 지역이 에너지와 폐자원, 생산품 등을 서로 교환해 재자원화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라며 “완공하면 물류시간을 단축하고, 환경오염을 저감하는 등 다양한 상승효과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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