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재 ‘대전충청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운영위원(오른쪽)이 28일 대전 중앙로 옛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 앞에서 회원들과 평화발자국 행사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 사진 대전충청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제공
30일 대전역서 출발…4시간 탐사
일본 군사대국 야욕 경계 계기로
“역사성·현장성 결합 평화인문학”
일본 군사대국 야욕 경계 계기로
“역사성·현장성 결합 평화인문학”
대전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과 항일독립투쟁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는 ‘1회 대전 평화발자국’ 행사가 30일 오전 10시 대전역을 출발하며 시작된다. ‘걷고 느끼고 배우는 대전 평화올레’라는 부제가 붙은 이 행사는 ‘대전충청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이 주최한다. 광복 70돌을 맞아 대전에서 자행된 일제의 억압과 수탈, 이에 맞선 민중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일본의 야욕을 경계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다.
평화발자국 행렬은 4시간여 동안 일제강점기 본정통으로 불린 대전 중앙로 일대를 탐사한다. 대전역을 출발해 대전 어채시장(중앙시장) 골목을 훑고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다비치안경원)을 거쳐 옛 한성은행 대전지점(신한은행 대전역지점)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동양타일백화점)을 둘러본다.
행렬은 저항의 현장으로 향한다.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3·1운동지인 인동장터(인동시장)와 대전공립상업보습학교 동맹휴학터(인동초교 폐교지), 군시제사대전공장 동맹파업터(인동 현대아파트) 등에서 기록으로 남은 선현의 흔적을 찾는다.
대전충청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은 대전 평화발자국 행사를 역사성과 현장성이 결합한 평화인문학이라고 규정하고, 역사를 바탕으로 대전의 땅과 건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참이다. 대전역의 상징이자 대전 민주화운동의 거점이던 드넓은 광장의 옛 풍경도 곁들일 터다. 철도가 지닌 수탈의 역사를 되짚을 뿐 아니라 ‘대전발 0시50분~’이란 가사처럼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플랫폼을 빠져나갈 때 눈물짓는 연인의 실루엣이 어른거리는 가요 <대전블루스>도 불러볼 예정이다.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가 해설을 맡는다.
유영재 대전충청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운영위원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하셨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 행사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현재 한반도 상황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42)635-5812.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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